알라딘 전자책

검색

이런 나라도 즐겁고 싶다 - 오지은의 유럽 기차 여행기

이봄

오지은 지음

2018-09-19

대출가능 (보유:5,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여행의 공기를 채집하는 사람, 오지은.
『익숙한 새벽 세시』 이후 3년 만의 신작!

“커다란 산맥을 보는 여행이 있으면
작은 촛대를 보는 여행도 있다.”

구석을 좋아하는 사람의 여행, 끝나지 않는 인생의 아이러니


시적인 가사로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는 뮤지션이자, 누구도 살피지 않는 작은 마음들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작가, 오지은. 그가 출간과 동시에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익숙한 새벽 세시』 이후 3년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이 세상은 마치 지나친 열정과 지나친 우울이라는 두 개의 바퀴로 굴러가는 듯, 한쪽에서는 성공의 방식을 공유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래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는 자족의 목소리가 들린다. 우리는 어느 한쪽의 삶을 선택해야만 할까.
오지은은 이 책을 시작하며 이렇게 말한다. “구석에 파묻혀 있는 걸 좋아하면서 또한 여행을 좋아하다니. 아이러니와의 계속되는 싸움이다.” 그의 말처럼 인생의 아이러니는 여행을 결심하는 순간에도 마주하게 되는 일상이다. 하지만, 피할 길은 없어보인다. “혼자 울적하다는 이유로 맛있는 것도 먹지 않고 낯선 곳에서 긴장하고 불안해하다 좋은 순간을 놓치겠지만, 알면서도 또 짐을 싸고 여행을 떠나니 괴이한 일이다. 그래도 여행. 대체할 것이 없다.”
이처럼 우리에겐 구석에 숨고 싶은 마음과 그 마음을 떨쳐내고 훌쩍 아름다운 것을 보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우리는 때에 따라 두 가지 마음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오지은은 어떤 때라도, 어느 곳에서도 두 가지 마음을 모두 끌어안는다. 그래서 선택한 그의 여행 방식은, 기차 여행이다. 기차는 우리를 떠날 수 있게 해주며, 동시에 구석진 안전한 자리를 내준다. 기차 안에서 마주하는 바깥 풍경은 아름답지만, 반복되는 풍경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오지은 작가는 인생의 아이러니를 담백하게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여행자다. 그래서 그의 여행기가 특별해진다. 우리 삶이 가진 두 개의 모습, 그래서 발생하는 삶의 아이러니. 그 모두를 보여주기 위한 방법으로서의 여행. 그것이 오지은의 여행이다.

오지은의 여행기는 슬프지만 즐겁다, 마치 우리의 인생처럼.

이번 오지은의 유럽 기차 여행은, ‘그냥 잘 쉬고, 그냥 신기해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즐겁고 싶은’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론리 플래닛의 앤서니 헤이우드가 꼽은 ‘유럽 최고의 기차 풍경 베스트 10’ 중에서 선택한 4개의 노선을 포함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겨울 알프스를 보고 이탈리아의 초봄을 느낄 수 있는 기차 여행을 계획한다.
오지은은 전작 『홋카이도 보통열차』에서 ‘달라지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로 기차 여행을 떠났었다. 하지만 이번 기차 여행은 ‘그냥 즐겁고 싶었다’는 말로 시작한다. 그래서 이번 에세이는 전작보다 더욱 담백해졌다.
소설가 정세랑의 표현대로 “오래된 기차 의자의 감촉과 크루아상의 바삭거림, 객실 안과 밖의 기분 좋은 온도차, 햇빛과 눈, 마주쳤던 사람들의 눈빛”에 대한 묘사는 여전하지만, 담담해졌다. 그리고 이 담백함에는 슬픔이 묻어 있다. 오지은의 슬픔은 구석을 좋아하는 마음과 떠나고 싶은 마음을 모두 끌어안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창밖으로 알프스의 빙하를 보며 “아무것도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그가 잃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들은 무엇일까. 달라진 내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인정하는 것. 내 마음의 크기가 작으면 작은대로, 보듬어주는 것. 마음의 크기를 확인하는 것을 슬프지만, 즐거운 일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오지은의 여행기는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즐겁다. 삶의 단면이 아니라, 우리 삶을 모두 담고 있기 때문이다.

공지사항

등록된 공지사항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